그게 뭐 어때서. 내 첫사랑도 남자앤데. 석진이형의 투정이나 타박 같은 웅얼거림에 우리 모두 잠시 멎었다. 의식 없이 내뱉던 숨소리마저 그친 틈으로, 놀라서 흐엑, 하고 숨을 들이마시는 정국이의 소리가 우퍼를 거친 듯 증폭되어 우리 사이를 휩쓴다. 태형이가 부산스럽게 눈을 깜빡이며 석진이형을 봤다. 누군가와 쉴 새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던 호석이형의 손짓이 ...
개막. 첫 만남 여기 수심 이메다도 안돼서 빠져 죽긴 힘들어요. 낮은 목소리. 애매한 의미. 짧게 눈을 깜박인 석진은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접싯물에 코도 박아 죽는다는데 2미터면 충분하지 않나? 아니, 근데…. "저승사자?" "예?" 시비인지 걱정인지 둘이 섞인 반반무많이인지 모를 말을 건네는 목소리를 향해 두박자 느리게 돌아선 석진은 화들짝 놀라 안 ...
눈을 뜨면, 보이는 건 돌아누운 윤기의 마르고 너른 등이다. 자잘하게 흉이 남은 날개뼈 어귀가 볼품없이 불거져있으나, 몇 시간 전만 해도 석진은 저 굴곡에 매달려 환희로 흐느꼈다. 어스름한 새벽녘. 겨울은 혹독하여, 오늘의 아침은 어제와 같은 시간에 깨어난 석진을 어제보다 더 어두운 낯으로 맞이한다. 손바닥만 한 창으로 내리쬐는 둔탁한 햇살이 느슨히 흘겨 ...
@reeyunn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